분류없음2010/01/02 02:31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것이 미지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Carl Sagan.(1980),
Cosmos, Random house; 홍승수 옮김(2004),《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과학자가 시적 수사를 사용하다니! 세상에 그런게 가능했단 말인가?' 코스모스의 몇 페이지만을 읽었을 뿐이지만, 칼세이건의 글은 여태껏 본 과학자의 저작중 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난듯 하다. 흔히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글이 과학자의 글중 문학적으로 뛰어나다고 하지만, 사실 도킨스의 글은 문학적으로 지질이도 형편없다. (적어도 내가 읽어본 한글번역본들은 그랬다) 그에 비하면 칼세이건은 세익스피어에 가깝다고 할수있을것이다. 과학적 엄밀성에 소흘함이 없으면서도 수월하게 읽히는 문장들은 그가 대중적 교양서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케 해준다. 

동명의 다큐멘터리《코스모스》(Cosmos: A Personal Voyage) 와 함께 진도를 맞춰가며 읽다 보니 (다큐멘터리도 칼세이건이 제작하였으며 그가 직접 출연한다), 책으로 볼때에도 그의 말투가 귀에 들리는듯 하다. 심지어 양팔을 벌리며 '이정도면 경이롭지않나요?' 라며 되묻는듯한 동작까지 떠오른다. ^^

아쉬운 것은 그가 1996년 62세의 일기로 사망하였다는 점이다. 내 경우 1997년에 개봉한 영화《콘택트》(Contact) 를 통해 칼세이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 과학자로써의 그의 저작에 거꾸로 따라간 셈이거니와, (간반의 차이로) 뒤늦게 당도한 마냥 한없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렴 그의 글이 마음에 들어 행복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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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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